공공기관들 원주 대학생들과 진행
내달부터 청사 내 전용수거함 설치
매주 금요일 마스크 수거의날 운영
학생동아리팀 사무용품 제작 계획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원주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쓰레기로 처치 곤란인 폐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사용이 필수화된 상황에서 폐마스크를 수거해 제품을 제작,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원주시, 혁신도시 공공기관, 연세대 미래캠퍼스 원주LINC+사업단, 연세대 학생동아리팀 'Mask Do It'은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회용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폐마스크를 소독 후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학생동아리팀은 지난해 강원혁신포럼 실행의제 팀에 선정돼 건보공단과 폐마스크 수거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폐마스크로 손을 대지 않고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스위치를 누를 수 있는 터치프리키를 만들어 원주지역 장애인 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캠페인은 확대됐다. 공공기관들은 다음 달부터 청사 내 폐마스크 전용 수거함과 살균 소독기 등을 설치, 사용한 마스크를 별도로 수거해 재활용에 적극 참여한다. 매주 금요일을 '마스크 수거의 날'로 정해 방역업체를 통해 마스크를 안전하게 회수하고 방역을 거쳐 분리작업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대한석탄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적십자사,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학생동아리팀은 모인 폐마스크를 소독한 뒤 마스크면을 녹여 만든 플라스틱 원료로 서류철, 사원증 케이스 등 사무용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 등 사업 지속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은 “참여기관이 늘어난 만큼 많은 양의 폐마스크를 수거해 취약계층을 위한 뜻깊은 제품을 만들어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폐마스크로 인한 사회 문제를 줄이기 위한 활동이 원주에서 펼쳐져 기관들도 참여하게 됐다”며 “마스크 폐기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자원순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원주=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